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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뚝이 기억> in 2015

  나는 매일 밤 클렌징을 하고 아이오유 수분폭탄 에센스와 로션을 가볍게 바르고 나이트크림을 트러블 부분에만 바른 뒤 수딩케어를 얼굴 전체에 고루 바르며 마지막으로 아이크림을 눈가에 바른다. 이 각기 다른 브랜드 로션들이 놓인 수납장 구석에는, 지금은 쓰지 않는 베이비... 로션이 펌프 입구를 찌꺼기로 막은 채 덩그러니 놓여있다. 지금은 찬밥 신세이지만, '베이비 로션'은 분명 어릴 때 온가족이 돌려가며 사용하던 제품이었고, 그렇기에 가장 인기있었다. 나는 이 베이비 로션 냄새로부터 느껴지는 포근한 가족감을 공간 전체에 구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이러한ㅡ베이비 로션을 통해 가족을 떠올린다는 감성적 흐름은 비단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정도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공간 전체에 퍼진 베이비 로션 냄새를 통해 각자 과거 어릴 적 기억들을 떠올리고, 그 안에서 받은 부모님의 영향과 가족적 안도감, 지금까지 미치는 흔적들을 떠올리며 스스로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사람인지 관객 또한 회상하며 느끼게 하고자 하였다.

 

°°°독립해가는 과정 중에 있는 불안정한 성인들에게 강력히 추천!

장소: 52동 옥상 옆(오른쪽) 창고
일시: 2015.10. 29 오후 5시 ~10. 31 오후 6시

 

※체험 방법※
1. 방 안에 혼자 들어간다.
2. 방 안 분위기를 따라 냄새를 맡는다.
3. 냄새가 이끄는 기억에 생각을 맡긴다.
4. 충분히 즐긴 후 현재로 돌아간다.

※주의 사항※
불은 켜지 않는다. 이것은 시각의 후각 방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지나가는 더미: Clam Cloud> in 2015
<지나가는 더미: Yellow Lake, “gradation”> in 2015

  요즘 이 순간만 가장 아름다운, 곧 말라버릴 강

 

  지구를 만지다보면 ‘변함’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아름다운지 조금씩 느껴진다. 변화하는 주위는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매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너무 자연스러워서 내가 미련함으로써 받았던 상처들을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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